
만나고 헤어지고 또 기약하며...
2019년 6월 30일
바울은 주님을 만난 후 쉬지 않고 복음을 증거하며 교회를 세워 나갔다.
그리고 동역하다가 동역자를 남기고 또 다른 곳으로, 또 다른 곳으로 그의 복음
사역의 여정을 쉬지 않았다.
개인적인 인간관계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만나고 헤어지고, 또 기약하며,
다시 만나거나 혹은 만나지 못하고 영영 이별하는 그런 격한 감정의 순간들을
끊임없이 경험했을 것이다.
그의 서신들을 보면 사람들의 이름이 유달리 많이 나온다.
그리고 다른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쓸 때에도 동역했거나 중보했던 개개인들의 이름들을 하나 하나 열거하며 그들을 기억하고 또 기도한다.
청지기로 이 땅으로 여행 나온 우리의 인생도 어찌보면 만나고 헤어지고,
또 기억하며 사랑하며 중보하는 일의 여정일지 모른다.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아프지만 바울은 그들의 이름을 늘 기억하며 교제 했듯이 한 번 만난 그리스도인들의 만남은 일회적 만남이 아니라 영원한 만남을 기약하는 기약일 뿐이다.
반년 동안 함께 예배하며 목회자로, 동역자로, 또한 함께 성도된 모습으로
교제 했던 한 가정을 보내는 마음은 어쩔수 없는 이별의 아픔을 느껴야 하지만
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만남을 통해 우리는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
기도 가운데서 계속적으로 교제할 것이다.
그리고 우리에게 보내주신 또 다른 가정과 식구들을 사랑하고 또 앞으로 만나게 될 또 다른 영혼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무엇보다 함께 하는 우리 식구들 하나 하나를 깊이 사랑하며 우리의 청지기 여정을 아름답게 거닐어야 하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