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내 영혼에 파도가 일때
2019년 7월 27일
내 영혼에 파도가 일 때는
눈을 떠도 눈 앞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질 않고
소리를 들어도 그 소리가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.
눈을 감으면 오히려 시끄러워지는 내 마음 속의 파도.
그저 잠잠히 파도에 내 몸을 맡긴다.
부딪치면 부딪치는 대로
나를 삼키면 허우적대지 않고 파도 위에 나를 싣는다.
바람이 불면 바람부는 대로
애써 저항하려 하면 오히려 몸이 굽고 옷이 벗겨진다.
파도가 지나가 평온이 찾아오면
그 땐 입을 열어 당신을 부른다.
왜 날 외면했냐고
고통 중의 고독을 토로하면
그는 항상 그 자리서 나를 보고 있었음을
단지 내 눈이 파도에 가려 그를 볼 수 없었음을
그 따스한 흔적이 나에게 말한다.
내 영혼에 파도가 일 때면
파도가 지나 평온이 올 때까지
파도에 몸을 맡긴다.
파도가 호수가 되고 호수의 평안이 오면 그 분이 온다.